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이 1년 만에 폴란드 정부와 약속한 전투기 FA-50 1차분(12대) 납품을 완료했다.
30일 폴란드 군비청(Agencja Uzbrojenia)은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 공군이 2022년 9월 1차 계약에 따라 FA-50 전투기 12대를 적기에 인도(납품) 받았다”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가 FA-50 인도 완료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 군비청은 활주로에 일렬로 서 있는 12대의 FA-50 사진도 공개했다.
KAI는 지난해 9월 폴란드 정부와 총 48대의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0억1827만 달러(약 4조2080억원)로 계약 실행일은 지난해 11월 30일이었다.
계약은 1차(FA-50GF·12대)와 2차(FA-50PL·36대)로 나뉜다. KAI는 지난 9월 1호기를 시작으로 4개월 만에 FA-50 12대를 모두 납품했다. 한 달에 3대꼴로 납품한 셈이다.
현재 폴란드는 공군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확전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공군은 FA-50을 조기 전력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폴란드 조종사들이 이미 한국에서 FA-50 비행 훈련을 마쳤다.
일각에서는 폴란드가 지난 10월 총선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계약 파기나 축소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FA-50 납품 완료에 따라 내년 우리 방산 기업들의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KAI는 2차 계약 물량인 FA-50PL 36대를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납품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FA-50PL은 공중급유 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전반적인 기능을 한 차원 높인 최상급 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