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초능력자들을 다룬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이 2023년 통합 콘텐츠 랭킹 1위(키노라이츠 기준)를 기록했다. 무빙은 올 8월부터 관련 랭킹에서 8주간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덕에 디즈니+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한 해라는 평이 나온다. 올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었던 넷플릭스의 '더글로리'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11월 국내 진출한 디즈니+는 2022년 이렇다할 인기 콘텐츠를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 올 초 배우 최민식의 26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카지노'를 시작으로 하반기 '무빙' '비질란테' 등을 연이어 흥행시켰다. 특히 무빙은 인기가 검증된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데다 20부작 전편을 한 번에 내놓는 대신 매주 2회씩 공개해 8~9월 시청자들을 장기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은숙 작가의 더글로리는 2022년 12월 30일 파트1 공개를 시작으로 파트2를 올해 3월 10일에 공개하며 넷플릭스 상반기 효자 콘텐츠로 등극했다. 학교 폭력을 주제로 피해 학생이 치밀하게 복수를 계획, 실행하는 내용을 담아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주연 송혜교뿐 아니라 악역으로 나선 배우 임지연이 재발견된 작품이기도 하다.
키노라이츠는 다만 "넷플릭스가 하반기 'D.P. 시즌2′ '이두나!' 등을 공개했으나 더글로리에 대적할 만한 콘텐츠를 선보이진 못했다"고 했다.
3위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이다. 시즌 1·2를 성공적으로 흥행시킨 후 시리즈 팬을 기반으로 올 5월 주간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에서도 최고 16%대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MBC 드라마 '연인',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제훈 주연 SBS 드라마 '모범택시 2′, 윤아·이준호 주연의 JTBC 드라마 '킹더랜드', 18.5%의 시청률을 기록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6~8위에 올랐다. '모범택시 2′는 올 한 해 웨이브 이용자들의 누적 시청 시간이 가장 높은 드라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한국영화 중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 3′가 나란히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