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공사가 자회사들로부터 3조원대 중간배당을 받는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한전은 47조원에 달하는 적자로 인한 한전채 발행한도 축소를 막기 위해 자회사에 중간배당을 요구한 상태다.
26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 발전 자회사 중 하나인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통해 한전이 요청한 2990억원 규모 중간배당 안건을 표결에 거쳐 통과시켰다.
동서발전 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자회사들은 오는 29일까지 중간배당 여부를 결정할 이사회를 개최한다. 한수원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앞서 한전은 한수원 등 7개 자회사에 총 3조2000억원 중간배당을 달라고 최종 요청했다. 유례없는 수준의 배당 규모에 자회사들이 난색을 보이면서, 기존에 목표로 한 4조원에서 8000억원이 하향 조정됐다.
가장 많은 배당금 요청을 받은 건 한수원(1조5600억원)이다. 동서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에는 약 1조4800억원, 한전KDN에는 1600억원 중간배당 요청이 갔다.
한편, 자회사들은 한전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고통 분담에 동참하되, 추가 부담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서발전은 한전에 중간배당 이후 내년에는 연간 정기배당을 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