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국산 첨단 항공 엔진 개발을 위한 개념연구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첨단 항공 엔진 기술은 12대 국가전략기술(과기부) 및 10대 국방전략기술(국방부)에 모두 포함될 만큼 경제‧안보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6호기. /방위사업청 제공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 공군 및 산업부 관계자와 20개 내외의 유관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 항공 엔진 개념연구 계획 발표 및 항공 엔진 관련 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방사청은 이 자리에서 “2030년대 중후반까지 국산 전투기에 적용할 수 있는 1만5000lbf(파운드힘)급 터보팬 엔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며, 막대한 예산과 장기간의 개발 기간이 필요한 만큼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한 사업추진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항공 엔진 관계 기업들은 우리 항공 엔진 산업의 기술 수준이 부족함을 공감함과 동시에, 전문 인력 및 인프라 부족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시장성 확보와 업체 규모별 상생 방안을 고민해 줄 것을 건의했다.

독자 항공 엔진 개발의 필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항공기 엔진 시장은 미국 GE와 프랫&휘트니(P&W), 영국의 롤스로이스 등 3개 사가 독과점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해외 기술 이전을 막으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KF-21에 탑재된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의 F414 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금처럼 유무인 항공기 엔진과 핵심 부품을 해외 제조사에 의존할 경우 독자적인 성능 개량이 어려우며, 향후 개발 항공무기체계의 방산 수출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무인기용 엔진의 경우 다자‧양자 수출 제재가 적용되므로 수출에 대한 제약이 더 커지게 된다.

한경호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항공 엔진 전문인력 및 관련 인프라가 모두 부족하지만, 국가 역량을 결집해 더 늦기 전에 첨단 항공 엔진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위사업청은 이번 개념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관계 부처들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 항공 엔진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