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전철이다!”
일본 나고야 중심지 사카에마치역. 그룹 세븐틴 멤버 13명의 얼굴로 랩핑(Wrapping) 된 전철이 들어오자 팬들이 환호했다. 역사 계단 벽면도 세븐틴 얼굴로 도배가 됐다.
하이브(352820)가 K팝 공연 사업 모델로 선보이고 있는 ‘더 시티’ 프로젝트가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공연이 열리는 지역에서 아티스트와 연계된 식음료, 쇼핑, 숙박,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도시 전체를 팬들을 위한 거대한 테마파크로 만드는 셈이다.
하이브는 11월 30일, 12월 2~3일 ‘반테린 돔 나고야’에서 열린 공연에 앞서 11월 17일부터 나고야 주요 랜드마크, 대중교통을 세븐틴으로 물들였다. 나고야 철도 주식회사를 보유한 일본 대기업 메이테츠그룹이 먼저 협업을 제안, 메이테츠 노선에 세븐틴 이미지를 랩핑하고 역사 내부, 승차권에 세븐틴 초상을 적용한 것이다.
일본 유력 부동산 개발기업 미쓰이부동산이 나고야 히사야 오도리 파크 쇼핑몰을 비롯, 일본 전역에 보유한 쇼핑몰을 더 시티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먼저 손을 내민 데 이어, ‘나고야의 명물’로 꼽히는 돈카츠 체인 ‘야바톤’ 또한 더 시티 특별 세트 등을 내놓았다. 하이브에 따르면, 세븐틴의 일본 더 시티 프로젝트 협업 기업은 작년 25개에서 올해 3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출발점은 지난해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공연이었다. 이어 같은 해 10월 방탄소년단이 부산에서, 11월 세븐틴이 일본 3개 도시(도쿄, 오사카, 나고야)에서 더 시티를 잇따라 개최해 흥행했다.
회사 측은 일본 유수 기업들이 먼저 협업을 제안하는 배경으로 경제효과를 꼽았다. 지난해 세븐틴 더 시티 기간 오사카 지역 거리 유동 인구는 하루 평균 300만명, 총 2500만명으로 집계됐다. 나고야에서는 세븐틴 월드 투어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관에 9일간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기도 했었다고 한다. 라스베이거스 더 시티 팝업·사진전에는 같은 도시에서 열린 IT·가전 박람회 ‘CES’보다 2.5배 많은 11만4000여명이 방문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더 시티는 행사를 여는 엔터 기업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준다”면서 “이런 공연 연계 사업 모델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시 특성에 맞게 다양한 공연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