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경영 불확실성 때문에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세우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다만 투자 계획이 있는 대기업 중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지난달 16∼24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31개사)의 49.7%는 내년 투자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1.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5.3%였다.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은 전체의 45%로, 이 가운데 61%는 투자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비중은 28.8%, 줄이겠다고 답한 비중은 10.2%였다.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 비중은 지난해보다 15.3%포인트 늘었다.
내년 기업 투자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고금리(33.6%)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고환율·고물가(24.2%), 경기 둔화(21.6%), 민간 부채 위험(9.4%) 순이었다. 투자가 언제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기업 3곳 중 1곳이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이밖에 현재 기업들이 투자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시설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28.8%)가 꼽혔고,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로 금리 인하(28.8%), 법인세 감세 및 세제지원 강화(22.6%)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