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7일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 최창원(59) SK디스커버리(006120) 부회장을 그룹 2인자인 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9월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034730)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을 만나 퇴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부회장은 7년간 그룹을 이끌어 왔다. 그룹을 재계 2위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으나 반도체, 배터리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이 위기를 맞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고경영진 동시 교체를 결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최종건 창업주가 사망한 뒤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그룹을 이어받았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이 현재 경영 중이다. 최태원 회장의 자녀들은 SK 관계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아직 어려 승계를 논하기엔 이르다. 이 때문에 사촌인 최창원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