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이 이달 3일 회장 취임 4주년을 맞는다. 허 회장이 취임 이후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향후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허 회장은 형인 허창수 명예회장이 물러나며 2019년 12월 3일 회장에 선임됐고, 이듬해 2월 공식 취임했다. 1957년생인 허 회장은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3남인 고(故) 허준구 명예회장의 다섯 번째 아들이다. 허 회장은 GS그룹을 맡기 전까지는 GS홈쇼핑을 이끌었다.
GS그룹의 영업이익은 허 회장이 취임한 2020년 9432억원에서 작년 5조51억원으로 약 5배 늘었다. 이 기간 GS그룹의 자산 규모는 66조7530억원에서 81조8360억원으로 22.5% 늘었고 매출은 15조3461억원에서 28조7770억원으로 87% 증가했다.
GS그룹은 허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정유, 에너지, 건설 등 전통 산업에서 친환경, 이차전지 등 신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주요 매출은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칼텍스에서 나오지만, 미래 먹거리를 개발해 사업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허 회장은 '투자 전문가'로 불릴 정도로 협력사, 스타트업과 소통하며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였다. 허 회장은 과거 투자은행(IB) 업계에 몸담기도 했다.
신사업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친환경 사업이다. GS칼텍스는 올해 대한항공(003490), HMM(011200)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실증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족한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동맹의 일환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는 인도네시아 바이오원료 정제사업에 합작 투자하기로 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화유코발트, GS에너지와 합작 설립한 이차전지 재활용(리사이클링) 전문 회사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을 준공했다.
허 회장은 벤처 투자도 강조해왔다. 허 회장은 2020년 '스타트업 벤처와 함께하는 미래 성장'을 GS의 신사업 전략으로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기업형 밴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를 세우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그리고 있다. 벤처 투자의 혹한기로 불리던 최근 1년 사이에도 GS는 스타트업 33개와 벤처펀드 7개 등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허 회장은 지난 8월 경기도 청평 GS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GS 신사업 공유회'에서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GS는 당시 주목할 신사업으로 ▲EV(전기차) 충전 ▲폐플라스틱/배터리 리사이클 ▲산업바이오를 꼽았다.
허 회장은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4개 계열사 대표를 바꾸는 등 최근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도 그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