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및 공급망 위기로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이 주춤한 모습이지만, LS전선은 미국 진출 교두보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초고압 해저케이블뿐 아니라, 미국 전력망 산업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LS전선은 미국 공장 설립을 결정하는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덴마크 국영 에너지업체 오스테드(Orsted),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 영국 B.P 등은 미국 해상풍력 사업 평가액을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 줄였다. 미국과 영국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으로 각각 30기가와트(GW), 50GW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지만, 최근 고금리 여파로 사업비가 늘면서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기업이 생기고 있다.
현지 해상풍력 업체들이 사업을 접으면서 LS전선도 영향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해상풍력업체 바텐팔리(바텐폴)가 지난 7월 영국 북해의 풍력발전 단지 개발을 중단하면서 24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에서는 354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케이블을 수주한 바 있다.
LS전선은 미국과 유럽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상풍력 시장 성장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탄소중립을 위해 2020년 기준 35GW인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을 2050년까지 1000GW로 늘려야 한다고 본다.
LS전선은 최근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는 미국에 'LS 그린링크(GreenLink) USA Inc'라는 자회사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초고압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설립할 예정으로 최종 투자 결정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공장 부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해상풍력 사업 성장이 더뎌지면서 연내 착공은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LS전선은 다음 달부터 LG에너지솔루션(373220) 얼티엄셀즈 3공장에 버스덕트(Bus duct)를 납품하며 미국 전력 산업에서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버스덕트는 전선을 대신해 대용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배전 설비를 말한다. 평평한 알루미늄·구리 등 전기가 통하기 쉬운 소재를 금속 덕트에 넣은 배전 자재다. 앞서 LS전선은 얼티엄셀즈 1공장에도 버스덕트를 공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