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자주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포스코 자주노조는 한국노총 포스코노조와 더불어 포스코 양대노조 중 하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민노총 금속노조는 포스코 자주노조 측에 조합비 사용 내역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였던 포스코 자주노조는 올해 6월 산별노조에서 기업별노조로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포스코 사옥. /포스코그룹 제공

금속노조는 전 포스코지회의 고위 임원 3명을 상대로 감사 집행 관련 근거 및 조합비 사용 내역 확인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금속노조가 지난 13일부터 포스코지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에 따른 조치다.

금속노조는 공문을 통해 "당 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비대위원들은 11월 2일 지회 사무실을 방문해 지난 5개월간 지회의 집행 내역을 살펴봤고, 이 기간 조합비 1억6000만원 정도가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감사를 요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집행 관련 근거 및 조합비 사용 내용이 있어 이후 환입 조치 및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내용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조합비 환입 조치 및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포스코 자주노조의 금속노조 탈퇴 결의는 법원 결정에 따라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금속노조가 포스코 자주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노동조합 조직형태 변경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당시 재판부는 포스코 자주노조의 조직형태 변경 결의가 절차적으로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명시적 규정이 없는 경우 총회 의결이 필요하지만, 포스코 자주노조의 경우 명시적 규정이 없음에도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포스코 자주노조를 비롯해 산업계 민노총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민노총이 상급단체로서 노동자 권익 보호보다 정치적 활동에만 집중한다는 불만이 노조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면서다. 포스코 외에도 롯데케미칼, 쿠팡 노조 등도 민노총 탈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