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도 OCI홀딩스(010060)의 폴리실리콘 부문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제재를 가하면서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당 7달러대에 머물렀다. 태양광 업계는 통상 ㎏당 8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꼽는다. 지난 2월 8일 28달러를 웃돌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지속적인 증설로 하락하는 추세다.

OCI홀딩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OCI홀딩스 제공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도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OCI홀딩스는 현재 연 3만5000톤(t) 수준인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생산 규모를 2027년에는 6만5000t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OCI홀딩스는 전기료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말레이시아에 폴리실리콘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앞서 미국이 지난해 6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 수입을 규제하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의결하자 비중국 폴리실리콘에는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에 중국 외 지역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회사는 OCI홀딩스와 독일 바커 두 곳뿐이다.

최근 OCI홀딩스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사용한 주요 고객사 제품이 미국 통관에 성공하며 UFLPA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OCI홀딩스는 기존 고객사를 포함해 새로운 기업들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어 UFLPA에 따른 반사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태양광 밸류체인 가격(왼쪽), 등급별 폴리실리콘 가격 동향. /OCI홀딩스 제공

올해 3분기 OCI홀딩스 실적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OCI홀딩스 3분기 영업이익은 13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감소했고, 매출은 10.7% 감소한 6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0.9%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의 경쟁력이 높아진 덕분에 판가 하락의 불확실성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회사에 따르면 중국산(9.2달러)과 비중국산(22.7달러)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 차이는 지난달 13.5달러(147%) 수준으로 벌어졌다.

중국 업체들의 증설 물량이 유입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분간 크게 반등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 통웨이는 약 12만톤(t) 규모의 공장을 2분기에 착공해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까지 현재 35만t인 생산 규모를 최대 100만t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 TBEA도 현재 20만t 수준인 생산 능력을 두 배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