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 위축으로 방송시장 전반이 침체한 가운데, 콘텐츠 제작사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판매 전략을 강화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OTT 공급처를 확대해 수익 나각화에 나섰고, 콘텐트리중앙(036420)은 TV와 OTT 동시 방영을 늘려 수익성을 회복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 매출 2174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증가했다. 콘텐트리중앙은 2688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고, 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엔 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양사 3분기 실적은 OTT 판매가 뒷받침했다. 먼저 스튜디오드래곤은 OTT 판매를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채널별 매출을 보면 드라마 TV 편성 매출은 올해 매 분기 감소해 1년 만에 594억원에서 350억원으로 41% 줄었지만, 드라마 판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658억원에서 올해 18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OTT로의 드라마 판매가 늘면서 수출 비중도 높아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지역별 매출을 보면 전년 동기 국내 1005억원(44%), 해외 1283억원(56%)에서 올해 국내 508억원(23%), 해외 1666억원(77%)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내수는 반토막이 났지만 수출은 30%가량 늘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등 글로벌 동시 판매와 구작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운명을 읽는 기계(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 시즌 2′, ‘도적: 칼의 소리’ 등 글로벌 OTT 오리지널 대작도 공급이 시작돼 역대 최대 판매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콘텐트리중앙도 TV 방영 드라마를 국내외 OTT에 동시 방영해 매출을 늘렸다. 콘텐트리중앙의 동시 방영 작품 비중은 지난해 말 28%에서 올해 3분기 59%까지 늘었다. 내년에는 그 비중이 7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이 드라마 유통 전략을 강화하면서 드라마 제작 자회사 에스엘엘중앙(SLL)도 흑자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 SLL은 3분기 매출 1652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냈다. SLL은 ‘기적의 형제’를 제외한 JTBC 편성 드라마 3개 작품이 모두 넷플릭스에 선판매됐다. KB증권은 콘텐트리중앙이 내년 TV 채널과 OTT 동시 방영을 확대해 유통 매출이 전년 대비 13.6% 성장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 드라마 제작 자회사 ‘윕(wiip)’을 두고 있는 콘텐트리중앙은 할리우드 파업이 올해 안에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연간 기준 콘텐트리중앙은 올해까지는 100억원대 적자를 내고 내년엔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2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윕은 내년부터 제작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4분기에는 콘텐츠 공급이 없었지만, 내년엔 올해보다 2편 늘어 4편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