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에도 올해 1~9월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사용량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485.9기가와트시(GWh)로 전년동기대비 44.4% 증가했다.
중국 CATL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동기대비 52.1% 증가한 178.9GWh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CATL 점유율은 36.8%로 전 세계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BYD 배터리 사용량은 71.4% 증가한 76.6GWh로 2위였다.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2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P) 하락했지만, 회사별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늘었다. 3위 LG에너지솔루션은 49.1% 증가한 69.3GWh로 집계됐다. SK온은 13.2% 증가한 24.6GWh로 5위, 삼성SDI는 40.2% 증가한 21.7GWh로 7위였다.
일본 업체 중에서는 파나소닉이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용량이 32.3% 증가한 33.8GWh로 4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Y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파나소닉 배터리 사용량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둔화하며 성능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화두”라며 “국내 배터리 3사가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에 나선 가운데 시장 점유율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