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주유소에서 셀프 주유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유소 1만865곳 가운데 소비자가 직접 주유하는 셀프 주유소는 5606개로 52%를 차지했다. 셀프 주유소는 지난 6월 말 5485개를 기록, 5435개에 그친 일반 주유소를 처음 앞지른 후 계속 격차를 벌리고 있다.
매년 전체 주유소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셀프 주유소는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국 주유소가 1만2898개로 정점을 찍었던 2010년, 셀프 주유소는 374곳으로 2.9%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 650곳 늘어났고, 올 들어 10월까지도 360개 증가했다.
새로 생기는 주유소는 대부분 셀프 주유소다. 국내 최대 주유소 네트워크를 보유한 SK에너지의 경우, 올 들어 새로 만든 주유소 5곳이 모두 셀프 주유소였다.
이는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저임금에 연동하는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의 인건비가 치솟았고,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도시일수록 셀프 주유소 비율이 높다. 17개 광역시·도별 중에서 셀프 주유소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총 212개 중 80%인 169곳이 셀프 주유소였다. 부산(74%), 울산(69%), 인천(68%), 서울(61%) 등이 모두 60%를 웃돌았다. 반면 전남은 849개 중 234개에 그쳐 28%로 셀프 주유소 비율이 가장 낮았다. 제주(34%), 충남(42%) 등은 셀프 주유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