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 이사회는 2일 대한항공(003490)과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 대한항공이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동의했다. 시정조치안에는 기업결합 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총 두 차례의 격론 끝에 기업결합으로 향하는 큰 숙제를 풀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안이 가결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주기하고 있다./뉴스1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은 화물매각안이 포함된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을 가결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날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 방안이 담긴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승인 여부를 토론했지만, 이사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7시간 30분 만에 정회했다. 당시 사외이사 중 한 명인 윤창번 김앤장 고문의 이해충돌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법무법인 김앤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이에 윤 고문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이해상충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아시아나항공 측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첫 번째 이사회 전날 사내이사인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갑작스럽게 사임해 외압에 따라 물러났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안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에 동의하면서 두 회사의 기업결합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대한항공은 현재 EC의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EC는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화물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점유율을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두 회사의 기업결합은 14개 주요 경쟁당국 중 EU, 미국, 일본의 기업결합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업계는 EC가 올해 말쯤 승인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