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출은 LPG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해외 트레이딩(중계 무역) 성과가 뚜렷해지는 데다 수송용 LPG 시장 회복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신사업 역시 실적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SK가스(018670)는 매출 1조4201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이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22.9%, 15.8% 감소한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은 375억원 손실에서 406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E1(017940)의 매출 추정치는 15.9% 감소한 1조6956억원, 영업이익은 39.2% 감소한 778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1.7% 증가한 274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 감소에도 이익 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LPG 수요 회복과 해외 트레이딩 성과 덕분이다. 해외 트레이딩은 원유 등 제품 가격 흐름을 예상해 미리 사들이거나, 판매 시점을 조절해서 시세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국내 LPG 차량 감소 등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SK가스, E1은 트레이딩 사업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PG 트레이딩 사업은 분기별로는 다소 등락이 있을 수 있지만, 연간으로는 꾸준히 이익을 내는 구조"라며 "LPG는 동고하저의 계절성이 뚜렷해 하절기 비수기에 물량을 확보해 동절기 성수기 때 팔아서 이익을 내는 구조가 패턴화돼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수송용 LPG 시장과 신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연말부터는 1톤 트럭의 디젤(경유)모델 생산이 중단된다. 1톤 트럭은 경유차 비중이 94%로 절대적인데, 디젤 생산이 중단되면 전기트럭이나 LPG차로 수요가 넘어올 수 있다. LNG, 수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과도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SK가스는 내년 9월 상업 가동에 돌입하는 세계 최초 LNG-LPG 듀얼 발전소 '울산GPS'를 기반으로 2025년 세전이익 목표치를 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SK가스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4.7% 감소한 3조6439억원, E1은 2.3% 감소한 3조88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SK가스가 68.8% 증가한 2746억원, E1은 153% 증가한 188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SK가스가 2.4% 증가한 1583억원, E1은 178.2% 증가한 1882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