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 시장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31일 사내 공지를 통해 "상장을 통해 전구체 자립도를 높여 우리 배터리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에코프로그룹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주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 자금을 추가 공장을 비롯한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등에 추가 공장을 건설해 현재 연간 5만톤(t)인 생산 능력(캐파)을 2027년에는 21만톤으로 확장한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7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8~9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1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3만6200~4만4000원으로 공모액은 5240억~6369억원이다. 공모가 최상단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3조원을 웃돈다.
김 대표는 "최근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다녀왔는데 시장은 잠시 주춤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이차전지 성장성에 의문을 표하는 고객은 없었다"며 "한국 유일의 전구체 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과 미래 비전에도 관심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사용하는 RMP 공정은 순도가 낮은 중간재를 투입해 고순도의 황산 메탈을 제련하는 공정이다. 광산에서 생산되는 중간재 원료뿐 아니라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일차적으로 정제된 원료에서도 고순도의 전구체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김 대표는 "RMP 공정은 타사의 제련 공정보다 원가 경쟁력이 탁월하다"며 "과거에는 니켈 같은 고순도 원재료를 비싸게 매입해 가공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저순도 니켈 혼합물을 시세 대비 최대 30% 정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규 고객 확보로 수익성도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물량 대부분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소비하고 있다. 내부 거래 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고객 다변화를 통해 3~4년 뒤 생산 물량의 40~50%는 외부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