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가 15년간 보유한 전주페이퍼가 이달 중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전주페이퍼 인수를 노리던 글로벌세아가 전주페이퍼의 신재생 에너지 기업 전주원파워까지 6000억원 이상에 통합 인수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세아는 국내 1위 골판지 제조업체인 태림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전주페이퍼 홈페이지 캡처

27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최근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실사를 마쳤다. 두 회사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인수가격은 6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까지 점쳐진다.

전주페이퍼는 1965년 설립된 국내 최대 신문 용지 제조사다. 그러나 신문 용지 산업이 위축되면서 2018년 골판지 원지 생산을 시작했다. 꾸준한 설비 투자로 지금은 연간 80만톤(t)을 생산하고 있다.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2019년엔 발전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전주원파워를 설립했다. 전주원파워는 폐목재를 재활용해 전기와 스팀을 만든다.

모건스탠리PE는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를 6000억원 이상에 통합 매각하기를 희망해 왔다. 그간 전주페이퍼는 글로벌세아가, 전주원파워는 SK에코플랜트, LX인터내셔널(001120), 에퀴스 등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가져 분리 매각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원매자와 기업들 간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매각은 난항을 겪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주원파워 인수를 희망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며 “그러다 글로벌세아가 통합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인수가는 6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종 결정까지는 여러 단계가 남았지만, 큰 틀에서는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모건스탠리PE, 글로벌세아 간 의견이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4사는 세부 사항 조율을 마친 뒤 이달 중으로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