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별세한 지 3년이 지났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리는 이 선대회장 3주기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과 삼성 계열사 현직 사장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993년 6월 7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삼성 임원진들에게 '신경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했던 이 회장은 선친의 추도식에 맞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추도식이 끝난 뒤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추도식과 사장단 오찬은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며 삼성의 재도약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회장 취임 직전 각오를 밝혔다.

당시 이 회장은 "회장님(이건희 선대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이 선대회장이 시작한 삼성화재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기념하고, 지난 19일에는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 이 회장은 추모 음악회 참석에 앞서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인 기흥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연구개발(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주말 한남동에 있는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정례 교류회를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며 이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일본 부품·소재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은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 신경영 선언에는 불량 제품을 줄여야 세계 1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품질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이 선대회장은 30년 전인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200여 명을 불러 신경영을 선언했다. 그는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라고 했다.

이 선대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새벽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