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그래핀스퀘어가 개발한 ‘그래핀 라디에이터’가 미국 타임지의 ‘올해 최고의 발명’에 선정됐다.

그래핀스퀘어는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이자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원 그래핀연구센터장인 홍병희 대표이사가 2012년 창업한 회사다. 화학기상증착법(CVD)을 이용한 대면적 그래핀의 상용화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그래핀 키친스타일러가 작년 타임지 ‘최고의 발명’에 선정된 데 이어, 그래핀 라디에이터가 올해도 수상을 이어갔다.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타임지 최고 발명에 뽑혔다.

노벨상 수상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그래핀스퀘어 최고과학자문)가 그래핀 라디에이터를 바라보는 모습. /그래핀스퀘어 제공

그래핀이란 탄소 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돼 단층의 평면을 이루는 첨단 나노소재를 말한다. 강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도도가 좋다. 전자의 이동 속도가 실리콘의 100배에 이르면서도 유연하고 투명해 ‘꿈의 신소재’라고 불린다.

그래핀 라디에이터는 그래핀을 활용해 낮은 저항에서도 원자층 두께에 많은 전류가 흐르게끔 한다. 효율적인 발열이 가능해 환경 친화적이다. 현재 전열 제품에 주로 쓰이는 니크롬 소재 등의 코일 히터는 에디슨 시대에 발명된 것으로, 지난 100여 년간 큰 기술의 진보 없이 난방 제품에 쓰여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래핀 소재 필름에 전류를 흘려 전기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는 그래핀스퀘어가 글로벌 독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핀 라디에이터는 알파벳 ‘Z’ 모양의 폴더블 구조다. 간단하게 접어 휴대하고, 펼쳐서 사용할 수 있다. 전면 창은 안전을 위해 최대 80도, 바닥은 최대 300도까지 가열할 수 있다. 이중유리 구조를 채택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했다.

그래핀스퀘어는 국내외 주요 가전사 및 자동차사와 협업을 통해 2025년 대량생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그래핀 히터 기술은 난방용 히터, 전기차·자율주행차 부품, 반도체 공정 부품, 웨어러블·미용·의료기기 등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