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5개월 동안 HD현대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329180),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로 이직한 경쟁사 인력이 4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그룹은 부당 인력 유인 혐의로 신고된 바 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유입된 경쟁사 인력은 415명이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중공업(010140) 180명,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 179명, 케이조선 33명, 대한조선 23명 등이다. 최근 이직 인원 대다수는 경력 10년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은 실무 역량을 습득하는 데 5~10년가량이 걸린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케이조선, 대한조선 등 4개 사는 지난해 8월 자사 인력을 부당하게 빼앗겼다며 HD현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HD현대 측이 기술 관련 핵심 인력에 접촉해 과다한 이익과 특혜를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신고를 받은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현장 조사를 벌였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당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공개채용을 진행해 왔다. 경력직 채용도 통상적인 공개채용 절차에 따라 모든 지원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이뤄졌다”며 “부당 인력 유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한 회사들 중 대부분이 신고를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