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완구업체 오로라월드(오로라(039830))는 업계에서 부동산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강남과 판교 등 핵심지역에 사옥이 있고, 미국·영국에도 지사 건물이 있다. 최근에는 골프장까지 매입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로라월드가 국내에 보유한 본사 1곳, 지점 4곳의 장부가액(취득가액)은 총 1378억4924만원이다. 전날 종가 기준 오로라월드의 시가총액 699억원의 약 2배다. 미국(174억원)과 홍콩(12억원), 영국(83억) 등 해외에 보유한 부동산까지 합치면 2배가 훌쩍 넘는다.

오로라월드의 미국·영국·홍콩 등 해외 법인장과 한국 본사 임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상품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오로라월드 제공

오로라월드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삼성역 인근 테헤란로 일대(대치동)에 있는 본사 건물(연면적 1만420㎡)을 484억원에 매입했다. 세금 전문 스타트업 아티웰스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장부가의 4배인 1348억원으로 추정된다.

2021년 매입한 판교 신사옥(연구개발 센터)의 장부가액은 666억원이다. 오로라월드는 2017년 GS리테일(007070)·휴온스글로벌(084110)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아이스퀘어를 개발하면서 건물 일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년 뒤 아이스퀘어가 완공되면서 매입한 건물을 판교 신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 GS리테일 등 기업이 입주해 연간 60억원 규모의 임대수익도 벌어들이고 있다.

오로라월드는 판교 신사옥을 매입한 2021년 원주시 신림면 일대에서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던 구학파크랜드를 인수했다. 원주시는 올해 초 치악산 및 반곡·금대 개발 계획을 담은 '관광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신림면 일대는 수혜가 예상된다. 오로라월드는 올 하반기 골프장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오로라월드가 다양한 부동산을 보유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꼽힌다. 1981년 봉제인형 OEM(주문자 위탁생산) 업체로 설립된 오로라월드는 1992년 미국 진출을 계기로 수출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꾸준히 외화를 벌어들이면서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오로라월드의 매출 2317억원 중 본사 매출은 454억원(약 20%)에 불과했다. 현재 오로라월드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 5000만개의 완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로라월드의 대표 캐릭터로는 '유후와 친구들'이 있다. 2019년에는 유후와 친구들이 아시아 캐릭터 최초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됐으며, 이듬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을 받았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오로라월드는 일찍이 해외 기반을 닦은 덕분에 설립 이래 단 한 차례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도 매년 70~80%를 해외에서 벌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