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011210)가 중국 회사와 함께 개발한 주차로봇을 공개했다. 2대의 자율주행로봇(AMR)이 각각 앞바퀴와 뒷바퀴를 들어 올려 운반하는 이 제품은 기존 주차장 면적을 최대 40% 더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중국 지무테크놀로지(Jimu Technology·极木科技)와 함께 주차로봇을 개발해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2023로보월드에서 전시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지무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 및 로봇 기술 기업이다. 레노버 그룹 출신의 치 웨이 박사가 2016년 설립했고 산업용 자율주행로봇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현대위아 주차로봇 / 고양=박정엽 기자

이 주차로봇은 높이가 약 11㎝로, 차량 밑으로 들어가 자동차 바퀴를 들어올린다. 소형 로봇팔을 펼쳐 차량 바퀴 밑에서부터 감싸 올려 차량 바닥 등이 훼손되지 않도록 했다. 바퀴 크기와 거리 등을 정확히 인식하도록 라이다센서와 비전센서 등을 적용해 ±2㎝의 오차 범위를 확보했다. 최대 2.3톤(t)의 차량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좁은 차량 밑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앞바퀴와 뒷바퀴를 담당하는 로봇을 분리하고, 두 대가 한 대처럼 움직이도록 와이파이 통신 기반의 군(群)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각 로봇의 크기는 길이 1.9m, 폭 1.2m, 높이 11㎝이며, 무게는 500㎏이다.

전·후진은 물론 제자리 회전과 측면 이동, 대각선 방향의 이동이 가능하다. 최대 속도 1.2m/s로 움직일 수 있다. 사용이 가능한 지면의 최대 경사는 2°, 넘을 수 있는 바닥의 높이는 3㎜라 잘 정비된 실내 주차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0V 45Ah 배터리로 움직이며 완전 충전까지 140분이 소요된다.

주차로봇은 차량의 앞과 뒤는 물론 옆으로도 진입할 수 있고, 제자리 회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주차장의 통로 폭과 차량 간격을 줄일 수 있다. 제작사들은 같은 면적이라도 주차장 용량을 30~40%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위아는 프리미엄 아파트, 백화점, 쇼핑몰 등으로 주차 로봇 공급을 추진한다. 자동차 공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에 차 로봇 납품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무테크놀로지는 이와 별도로 중국 항저우의 한 지하철역 옆 주차장에서 해당 제품을 적용한 주차장을 건설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