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약 50% 늘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373220)·SK온·삼성SDI(006400))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줄었지만, 회사별로 보면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했다.

올해 1~8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증가 추이. /SNE리서치 제공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총사용량은 429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9% 증가했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건 중국 CATL이다. 중국 CATL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대비 54.4% 증가한 158.3GWh로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CATL은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 속도를 내면서 유럽, 북미 시장에서 두 배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모델Y,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S 등 전기차에 탑재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1.0%포인트(P) 하락한 23.4%로 집계됐다. 다만 회사별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58.5% 증가한 60.9GWh로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16.5% 증가한 21.7GWh로 5위, 삼성SDI의 경우 32.4% 증가한 17.6GWh로 7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모델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글로벌 주요 전기차종 판매 호조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국 무역 장벽으로 LFP 배터리에 강세를 보이는 중국 업체들의 직접적인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 국내 3사의 LFP 배터리 전략에 따른 시장 점유율 변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