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년 전보다 62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 현금 및 현금성자산 증가액 상위 10개 현황. /CEO스코어 제공

11일 기업경영분석 전문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의 현금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전년동기대비 62조2336억원(26.8%) 증가한 294조8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 64.8%였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량은 1년 전보다 40조3367억원(101.9%) 증가한 79조9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한 것이 현금 유동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년 동안 현금 보유량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차(00538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9곳이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4조6483억원(28.8%), LG에너지솔루션은 2조8767억원(145%) 늘었다.

SK에너지(1조8442억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1조6271억원), LG화학(051910)(1조5676억원), SK하이닉스(000660)(1조4945억원), 삼성물산(028260)(1조2496억원), 현대삼호중공업(1조151억원) 등 현금 증가분이 다음으로 많았다.

반면 지난해와 비교해 현금 보유량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기업도 있다. HMM(011200)은 3조4338억원에서 1조6977억원으로 1조7361억원(50.6%) 감소했다. KT(030200)의 경우 2조8217억원에서 1조8055억원으로 1조162억원(3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