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인스타그램에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주재훈(31·한수원)을 축하했다. 주재훈은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청원경찰이다. 취미로 양궁을 하는 동호인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고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해 메달까지 목에 건 것이다.
한수원은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한수원 소속 주재훈 선수와 현대모비스 소채원(26·현대모비스) 선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한수원 주재훈 선수가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축하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은메달 사진을 올렸다.
주재훈은 소채원과 함께 지난 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아깝게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엔드까지 119대119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마지막 4엔드에서 아쉽게 1점 차 석패를 당했다.
은메달을 딴 주재훈은 "1년 연봉과 맞바꾼 메달이지만 결코 후회는 없다"라면서도 "은메달 영광을 가족, 경북 울진 지역사회분들, 그리고 회사(한수원) 관계자분들께 돌린다"라고 말했다.
주재훈은 대학생이던 2016년 우연히 경북 경산 컴파운드 양궁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처음 활을 잡았다. 이후 동호인 대회를 휩쓴 뒤 국가대표에 도전, 5수 끝에 2023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후 진천 선수촌 입촌을 위해 직장을 1년 무급 휴직을 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양궁 리커브와 컴파운드는 활로 구분된다. 리커브가 전통적인 활이라면, 컴파운드는 도르래가 달린 기계식 활이다. 올림픽에는 리커브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있다.
주재훈은 지난 1일 컴파운드 남자부 예선 라운드에서는 712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 자격을 획득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리커브 및 컴파운드 예선 1, 2위에게만 개인전 출전권을 부여한다. 남녀 1위는 혼성전에 팀을 이뤄 출전할 수 있다. 3일 남자 개인전에서는 준결승에서 떨어졌지만 4일 혼성 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재훈은 오는 7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에 도전한다.
주재훈은 "회사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휴직 신청을 받아주셨다"라면서 "덕분에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하고 국제 대회에 나와 메달을 땄다. 회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