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 시장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미술관, 갤러리, 경매장 등의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이 사이 등장한 온라인 플랫폼 덕에 젊은 층의 미술 작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최근 미술 작품·작가 정보를 편하게 찾아보고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고 투썬캠퍼스가 운영하는 '2023 예술분야 초기창업 지원사업 선정 기업' 가운데 국내 최초의 미술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그라운드아트웍스(BGA)'는 매달 7900원을 내면 구독자에게 매일 밤 11시에 하루 한 작품의 그림과 에세이를 제공한다. 시인 오은, 문화평론가 정지우, 소설가 김사과 등 문화예술계에 해박한 필진이 작품을 해설해 준다. 해당 작품을 본 다른 이의 감상도 볼 수 있어 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

백그라운드아트웍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술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백그라운드아트웍스 페이스북

구독자가 좋아하는 작품이 생겼을 땐 구매까지 연결한다. 회사는 이런 커머스(상거래) 사업을 키워 중고 거래 강자인 '당근'이나 인테리어 시장의 '오늘의 집'처럼 '미술 커머스'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작품 한 점을 깊이 감상하고 수집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스톱 온라인 서비스라 초기 반응도 좋다. 현재 누적 콘텐츠 780개, 유료 회원 수 4500명을 웃돌고 있다. 구독 유지 기간은 평균 3개월 이상이다.

예술기업 '아트블랜딩'은 '아트태그'란 플랫폼으로 아티스트(작가)에 집중했다. 대중이 키워드를 통해 아티스트의 작품, 일상, 작업 과정 등의 콘텐츠를 검색해 볼 수 있다. 회사는 아티스트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런 콘텐츠를 유튜브 등으로 홍보해 K-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예술시장으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아트블렌딩이 추천하는 아티스트. 아티스트 한 사람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트블렌딩 캡처

미술 작품 소비자인 컬렉터(수집가)를 위한 플랫폼도 있다. '카비네트'는 컬렉터가 자신이 소장한 작품의 사진·정보를 업로드해 컬렉션 리스트를 분석,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로드한 정보는 공개, 비공개 처리할 수 있고 원할 때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

카비네트는 젊은 컬렉터를 주 대상으로 한다. 회사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27~42세) 컬렉터의 미술품 구매 금액은 베이비부머(58~77세)의 10배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온라인 플랫폼으로 500만원 미만의 젊은 유망 작가 작품을 거래하고 있어 미술시장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 규모는 총 1조37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3279억원)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커진 규모다. 예술업계는 미술 플랫폼이 시장 성장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