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에는 탱크의 공격을 받던 아이언맨이 팔을 들어 올리자 슈트 속에 숨겨져 있던 초소형 유도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나온다. 미사일을 맞은 탱크는 폭발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초소형 유도 미사일이 현실화 되고 있다. 최근 군 당국은 미니 유도 미사일을 포함한 초소형 스마트 무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도 미사일 개발 업체는 LIG넥스원(079550)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에서 지름 20㎜의 스마트탄(초소형 유도 미사일)을 공개했다. 이 무기는 LIG넥스원이 2019년에 공개한 40㎜ 초소형 유도 미사일의 축소 제품이다.
스마트탄은 탄약과 미사일의 중간 성격을 갖고 있다. 크기가 작아 소형 드론이나 무인 포탑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미사일의 무게는 약 2㎏이며 최대 사거리는 2㎞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탄은 발사 시 반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팔뚝이나 어깨에 얹을 수 있는 경량 발사대(Light launcher)를 사용한다. 대(對)장갑 탄두를 사용하면 경장갑차를 격퇴할 수 있고 파편 탄두를 사용하면 기관총이나 대전차 미사일이 거치된 적의 보병 진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스마트탄의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맡고 있다. 사업화가 결정되면 생산은 LIG넥스원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이언맨 슈트와 같은 스마트 무장 슈트를 착용해야 한다. 당시 LIG넥스원이 공개한 콘셉트 영상을 보면, 슈트는 방탄 능력을 갖출 수 있고 주변의 색을 감지해 전투복의 색깔을 바꾸는 위장 기능도 탑재했다. 헬멧에는 전투 상황과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술이 적용됐다.
스마트 무장 슈트를 착용한 군인이 적진 2㎞ 내로 진입한 뒤 팔에 숨겨진 미니 유도 미사일을 발사하면 목표물을 따라 움직이면서 타격할 수 있다. 적군이 모여 있으면 공중에서 폭발시킬 수도 있다. 미니 유도 미사일은 영상으로 유도할 수 있어, 발사 후 즉각 이동이 가능하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미니 유도 미사일은 기본적인 콘셉트만 공개됐을 뿐 개발이나 양산이 되려면 아직 먼 미래의 얘기”라며 “만약 보병이 초소형 유도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다면 소총과 수류탄 수준의 화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