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352820)의 공정자산이 5조원을 넘기며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충족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 반열에 오른 것이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뉴스1

공시대상기업집단이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규모 내부거래 등을 공시해야 하고,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규제를 받는다.

27일 기업경영분석 전문연구소 CEO스코어는 올해 6월 말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제외한 주요 중견그룹을 대상으로 공정자산 총액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5조원 이상)을 충족한 집단은 현대해상화재보험(8조7382억원)과 하이브(5조3722억원) 2곳으로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의 공정자산이 유지되면 내년에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하이브가 공시대상기업이 되면 국내 연예기획사로는 첫 사례가 된다.

지배회사인 하이브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3조585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9984억원으로 4126억인 11.5% 증가했다. 여기에 현재 공정자산 규모가 5691억원인 위버스컴퍼니, 3755억원인 빅히트뮤직, 1479억원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회사 16곳을 포함하며 하이브의 공정자산은 총 5조3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견그룹 공정자산 규모 상위 20위/CEO스코어 제공

같은 기간 공정자산이 5조원 기록이 임박한 중견기업은 27곳이다. 지난해 말보다 3곳 증가한 수치다. 가장 증가 폭이 큰 기업은 현대해상으로, 올 6월 공정자산이 전년 말보다 4조386억원(85.9%) 늘었다. 일진홀딩스 계열인 일진은 전년 말 대비 2조2080억원(43.5%)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공정자산은 반기보고서 제출 기업 및 해당 기업의 연결 종속회사 재무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업에 한해 조사했다. 확인이 불가한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