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공사가 주관하고, 발전자회사 한국남부발전이 수행하는 수소 암모니아 발전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암모니아 혼소발전(연료를 혼합해 전기를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도는 처음이다. 충분한 준비 기간을 고려해야 했지만, 문재인 정부 말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암모니아 혼소발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 240억원을 배정했으나 약 7억3400만원만 소진했다. 집행률로 보면 3.1%에 불과한 수준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 말로 연장됐지만 연내 마무리가 될지는 미지수다.
암모니아 혼소발전 인프라 구축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2021년 추진한 에너지 신산업 기반 구축 사업 중 하나로 석탄화력발전소 내 암모니아 혼소발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나온 총사업비 400억원 중 민간이 지원하는 240억원을 모두 교부했다.
한전은 사업을 1년 이내에 완료하는 단년도 프로젝트로 추진했다. 과거 선행 사례가 없는 데다 암모니아 혼소발전 특성상 저장 인프라 외에 인수설비 등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전이 다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입찰공고,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설계, 구매, 시공) 계약 체결 등 시간이 많이 필요한 절차가 수행될 예정이라 올해도 계획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산업부와 한전 모두 사업을 철저히 관리해 관련 절차가 계획된 기간에 진행되도록 하고, 교부된 예산 집행도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한전은 석탄화력발전소에 암모니아 혼소발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도가 처음이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설계, 인허가, 건설, 기자재 시공 등 사업 준비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부족해 예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효율적으로 운반하는 매개체로, 수소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문재인 정부에서 주목받았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를 수소·암모니아 발전 원년으로 삼겠다고 2021년에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