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일부 스타트업들이 각각의 방식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전문 서비스 역량은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지주회사 블랭크코퍼레이션은 2021년 116억원, 2022년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다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그간 여러 브랜드를 인수하며 자회사를 늘려왔는데, 수익성을 기준으로 이를 재평가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차별성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브랜드 다섯 개를 매각했다. 매각한 브랜드 중엔 1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내던 곳이 있어 상반기 매출액은 다소 줄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흑자 전환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내실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사례도 있다. 명함 애플리케이션(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직장인 대상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직장인을 한 데 모은 플랫폼이라는 데 집중해 이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낼 방안을 찾은 것이다.
시작은 경력직 수시 채용 설루션이었다. 인사 담당자를 위한 '인공지능(AI) 채용 비서, 기업의 채용 과정을 밀착해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매니저'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드라마앤컴퍼니는 직장인 대상 광고 매체, 특정 직군 대상 설문조사, 직장인 전용 선물하기 등을 추가했다. 명함 관리 앱이 아닌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채용 서비스 매출이 성장했고, B2B 광고와 설문조사 부문 매출도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어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 7월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요양 플랫폼 케어닥은 방문요양 돌봄센터 사업이 잘돼 1년여 만에 사업부 흑자를 냈다. 케어닥은 어르신과 요양 보호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에서 시작했다. 전문성이 높은 요양 보호사를 직접 양성하는 점을 내세웠다. 작년 4월부터는 요양 등급이 없어도 집에서 전문 요양 보호사의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방문요양 돌봄센터를 열었다.
1호 직영점을 시작으로 현재 10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요양 서비스를 받은 어르신은 설립 초기 대비 361% 증가했고,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4월보다 1000% 성장했다. 케어닥은 "흑자 전환을 발판 삼아 하반기엔 방문요양 돌봄센터 프랜차이즈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