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이 만든 지옥에서 구출한 1426마리의 강아지들, 이 아이들 모두를 지키고 싶습니다."
최근 스타트업 관계자들 소셜미디어(SNS)엔 불법 개 번식장에서 구조된 번식견의 안식처를 찾기 위한 모금 활동이 활발하다. 자원순환 스타트업 '수퍼빈'이 최근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1400여마리의 개를 구조하면서다. 수퍼빈은 로봇으로 페트병을 회수한 뒤 이를 재활용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드는 자원순환 기업이다.
수퍼빈은 이달 1일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경기 화성시의 한 번식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였다. 불법 번식장에서 동물 학대가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듣고 20여개 단체가 모였다. 번식장에선 1426마리에 달하는 소형 품종견이 펫숍 '납품'을 위해 비좁은 공간에서 임신을 반복하며 새끼를 낳고 있었다. 36시간에 걸쳐 구조가 진행됐다. 구출견 중엔 위장에서 음식물이 발견되지 않은 개도 있었다.
수퍼빈과 동물보호단체는 "중국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없는 거대한 번식장이었다. 물이나 사료, 돌봄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구조된 개는 제왕절개 등으로 몸이 만신창이였고, 커터칼에 복부가 절개된 개도 있었다"고 했다.
구출견 1426마리 중 687마리는 경기도 보호소에 수용됐고, 나머지는 20여개 단체가 나눠 보호하고 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도 55마리를 맡았다. 화성에 위치한 자원순환 공장 '아이엠팩토리'에 한 켠에 마련된 유기견 임시보호소 '두부아이 놀이터'에 보호 중이다.
김 대표는 "버려진 폐기물이 이 공장을 거쳐 다시 제품화돼 사회에 돌아가듯이, 버려진 반려견도 이곳에서 보호받은 뒤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임시보호소를 마련했다"고 했다. 그의 반려견도 유기견이다.
어미 개의 출산과 구출견 치료 등으로 병원비 부담이 불어나고 있다. 이에 김 대표가 직접 나서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운영하는 '21그램'의 권신구 대표,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소풍벤처스'의 최경희 파트너 등이 소식을 공유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