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은 "이번 유상증자(유증) 청약률은 구조적으로 낮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이 초과 청약했지만 일반 주주 청약률이 낮아 유증 결과를 두고 시장에서 많이 오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12일 이틀간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청약률 87.66%로 수치상 미달을 기록했다.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보통주 총 819만주를 공모한 결과 717만9664주(초과 청약 29만5806주 포함)가 청약됐다.
김 부회장은 "특히 배정 물량 상당 부분을 우리사주가 차지하면서 오해를 더 키웠다"며 "내부 구성원들조차 유증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유증 시 전체 물량 20%를 우리사주로 배정했다"며 "다만 이번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직원 수, 개인별 배정 한도 등을 고려하면 전 직원이 최대한도로 청약해도 규모로는 전체 배정 물량의 최대 80% 이상을 소화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우리사주는 104만5368주를 청약했다. 우리사주 물량으로 배정된 총 163만8000주의 64% 수준이지만, 실제 법적으로 청약 가능한 한도 주식 수(약 129만주)를 기준으로 보면 80%는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유증에 참여할 수 있는 직원은 SK온 등 계열사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 직원 1500여명으로 제한됐다. 유증 결과를 직원 수로 환산할 경우 전체 직원의 90%가 참여한 것으로, 1인당 평균 청약 규모는 억 단위로 전해진다.
김 부회장은 "조금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유증 결과에 대한) 오해는 풀리지 않을까 싶다"며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도 잘 정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빨리 성과를 내서 주가 올려 보답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