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28260) 상사부문이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 개발한 태양광 사업권을 현지 기업에 매각했다고 14일 밝혔다. 태양광 사업권 개발은 삼성물산이 사업 개발자 역할을 맡아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권이라는 무형 자산을 만들어 내고, 이를 매각해 수익화 하는 삼성물산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다.
삼성물산의 미국 신재생 에너지 법인 '삼성 C&T 리뉴어블스(Samsung C&T Renewables)'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신재생 에너지 개발·투자 회사 '선레이서 리뉴어블스(Sunraycer Renewables, 이하 선레이서)'와 미국 남부 텍사스주 3GW 규모의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 매각 및 개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선레이서는 미국 신재생 에너지 자산을 매입해 공동 개발, 투자, 운영하는 신재생 에너지 전문 회사다.
삼성물산은 이번 계약의 거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민감한 가격 정보 노출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약 체결 행사가 지난 12일 열리긴 했으나, 이번 계약은 삼성물산이 최근 공개한 태양광 사업권 관련 실적에 일부 반영된 상태다. 이 때문에 총 16.2GW(미국 14.9GW) 규모의 태양광·ESS 파이프라인의 잔여량에도 변화가 없다.
삼성물산은 텍사스 지역에 부지 사용권 확보, 전력 계통 연계 검토 등 초·중기 개발 과정에 있는 총 15개 프로젝트(6개 태양광 약 1GW, 9개 ESS 약 2GW)를 선레이서에 일괄 매각하는 동시에, 태양광 발전소 착공 전까지 필요한 각종 평가·인허가 취득 등 개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3GW는 미국 기준 약 60만 가구가 연간 사용 가능한 발전 용량으로, 전체 사업 면적은 24.7㎢다. 여의도(2.9㎢)의 약 8.5배 규모, 축구장 3450개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삼성물산이 신재생 선진 시장인 미국 전역에서 현지 에너지 전문 회사들과 장기 협력 관계를 연이어 맺으면서 한층 더 안정적인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삼성물산과 선레이서는 이번이 첫 계약이다. 양사는 2025~2026년 중 상업 운전 개시가 가능한 일정으로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미국 시장 내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하기 전에는 프로젝트 기획, 부지 사용권 확보, 전력 계통 연결 조사, 인허가 취득 등의 길고 어려운 단계를 거쳐야 한다. 삼성물산은 상사 특유의 장점인 사업 개발 역량을 활용해 태양광 프로젝트의 착공 전 모든 단계를 수행한다. 태양광 사업권 개발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발전소 건설이나 태양광 패널 생산을 직접 수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2008~2018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1.4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해 운영·매각한 경험을 활용해, 2018년 미국 태양광 사업권 개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21년부터는 캘리포니아주(州)와 텍사스주 등 미국 태양광 사업 주요 지역에서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PV)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사업 품목을 다양화하고, 호주 신재생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품목과 지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