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럽연합(EU)의 비유럽 수입국 중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와 완성차, 바이오의약품 분야 수출 호조세 덕분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U 수출 시장 호조 품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조선DB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EU의 역외(非 EU)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지만, 대(對)한국 수입은 10.7% 증가하면서 최초로 일본과 러시아의 수입 규모를 넘어섰다. 유럽 지역 국가를 제외하면 중국·미국에 이은 3위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의 대EU 수출액도 3.5%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세계 수출이 13%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EU 수출 호조 품목은 이차전지, 자동차, 바이오의약품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소재(양극재 107%, 흑연·전해액 190%), 바이오의약품(91.3%), 완성차(32.6%)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수입액이 크게 성장했다.

이차전지는 EU가 역내 생산을 추진하면서 폴란드·헝가리를 중심으로 소재(양극재·분리막·음극재) 수출이 확대됐다. 반면 완제품·부품 수출은 둔화하는 추세다.

완성차는 독일·프랑스로의 전기차 수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부품의 경우 차종과 관계없이 이용되는 섀시·타이어 등의 독일·체코·슬로바키아 수출이 확대됐다. 바이오의약품은 원료·완제 의약품 모두 헝가리,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신규시장 수출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