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이 연구·개발(R&D) 협업으로 글로벌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내에는 최첨단 설비를 갖춘 마더팩토리를, 해외에선 양산 공장을 운영하는 이른바 '마더팩토리 전략' 중요성이 부각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6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미협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각 단체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반도체, 2차전지(배터리) 산업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 토론으로 진행됐다.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은 "첨단산업 기술패권경쟁이 격화할수록 기업 두뇌 역할을 하는 마더팩토리 구축 전략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핵심기술 내재화와 R&D 활성화를 위해 첨단산업 원천기술 선도국가인 미국과 원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첨단산업은 공급망의 상호의존성이 높고 복잡해 한 기업 또는 국가가 자체적으로 재편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양국 민관이 머리를 맞대어 공급망 맵을 설계하는 것이 마더팩토리 전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재근 한양대 교수는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마더팩토리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 기술력 난이도가 증가할수록 제조에 필요한 소재·장비 수준도 높아지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해외 소재·장비업체 R&D센터를 국내로 들여와야 한다는 게 박 교수 설명이다.

2차전지 산업에 대해 발표를 한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이 선도국 위치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으로 높은 기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차세대 첨단 전략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 마더팩토리 전략"이라고 했다.

한편, 마더팩토리 전략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이들은 차세대 기술 개발부터 양산 과정까지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규제 철폐, 기업 대규모 투자 부담을 덜어주는 보조금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