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사들이 앞다퉈 기재 주문에 나서며 항공기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지난 두 달간 4대를 연달아 들여와 눈길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난과 창업주의 배임·횡령으로 벼랑 끝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한 이스타항공은 최근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국제선 재취항에도 성공했다.
11일 항공업계와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네 번째 차세대 항공기이자 8호기(HL8544)인 B737-8을 들여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이후 항공기를 4대 늘렸는데, 모두 연료 효율이 좋은 보잉사의 B737-8이다.
B737-8은 신형 엔진과 AT 윙렛(Advanced Technology Winglet)이 탑재돼 있다. AT 윙렛은 날개 끝에 부착된 V(브이)자 형태 구조물로, 항공기가 날 때 발생하는 소용돌이와 바람으로 발생하는 저항을 줄인다.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B737-8 4대 모두 새롭게 제작된 신조기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기간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항공기를 줄였다. 2019년 773대였던 국내 민간 항공기는 2021년 726대로 줄었다가 작년에 732대로 소폭 늘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회사들은 앞다퉈 새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인력난으로 항공기 제작이 늦어지면서 기재 대란이 일어났다.
일부 항공사는 올해 항공기 도입 일정에 차질이 생겨 신규 노선 취항이 늦어지기도 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4월로 예정된 2·3호기 도입이 두 달 가까이 미뤄져 국제선 취항이 늦어졌다. 제주항공(089590)은 연내 B737-8 4대를 들여오기로 했지만, 최근 2대로 줄였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이 회생 준비를 하던 2020년 초부터 리스사들과 협의를 해 도입 속도가 빨랐다고 본다. 앞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운영자금이 투입되고 항공운항증명(AOC)이 발급되자 리스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직후 올해 3월 AOC를 재취득해 항공기 3대로 재운항을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 대만행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다. 오는 20일에는 오사카·나리타·방콕·다낭 노선에 재취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