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267250) 사장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와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루마이얀 회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1년 4개월 만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오는 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HD현대 사옥에서 루마이얀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와 조선, 건설기계, 정유 부문에서 오랜 기간 협력 관계에 있다.
HD현대는 지난 2017년부터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와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와 손잡고 축구장 700개 넓이인 496만㎡ 부지에 합작 조선소(IMI)를 건설 중이다. IMI는 중동 지역 최대 조선소로,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는 또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을 생산하는 선박 엔진 공장을 지난 6월 사우디 동부 주베일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서 착공했다. 최근에는 HD현대건설기계(267270)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더라인’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40t급 굴착기 12대와 대용량버킷 휠로더 5대 등 50대를 수주해 지난달 공급을 마쳤다. 아람코는 지난 2019년 HD현대오일뱅크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루마이얀 회장은 같은 날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S-Oil(010950)) 최고경영자(CEO)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로, 에쓰오일의 9조원 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