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가 그룹의 지배구조, 부패방지 등을 책임지는 컴플라이언스실을 신설하고 송정원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을 실장으로 영입했다.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실형을 받는 등 임직원 윤리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자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최근 조직을 개편해 법무실 산하의 컴플라이언스팀을 독립적인 컴플라이언스실로 확대하고 실장(부사장)에 송 전 소장을 영입했다. 컴플라이언스실은 내부 실태를 점검하고 그룹 내 준법경영 문화가 확산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준법 통제 규정과 행동지침, 준법경영 가이드라인 등도 제정한다.

에코프로 컴플라이언스실장(부사장)으로 영입된 송정원 전 공정위 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조선DB

에코프로는 시장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지배구조 체계 개편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37회로 입직했다. 이후 시장구조개선과 기업거래정책과장을 거쳐, 지난 4월까지 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 소장을 거쳤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지배구조와 기업거래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송 실장은 지난달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제한 심사를 통과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이차전지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늘고 주가가 급등했지만, 짧은 시간이 기업이 커지면서 내부통제는 체급이 비슷한 다른 그룹에 비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채 창업주는 미공개 정보로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대법원에서 2년 징역형이 확정됐다.

지난 3월에는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검찰과 금융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양극재 투자금 마련을 위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가 필요한 상황에서 내부 윤리 문제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에코프로가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송 실장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