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효율화로 품질 경쟁력은 높이기 위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의류 분류부터 굿즈(기획상품) 제작, 폐기물 선별까지 다양한 공정이 자동화되고 있다.

세탁·건조 후 빨래를 개서 보내주는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입고되는 의류를 자동으로 촬영해 품목을 분류해주는 'AI스타일스캐너'를 개발해 올해 1월 경기 군포 및 서울 성수·강서 스마트공장에 적용했다.

런드리고가 'AI스타일스캐너'를 사용해 의류를 분류하고 있다./의식주컴퍼니 제공

입고는 옷을 분류하고 세탁방식을 정해 기록하는 과정을 뜻한다. 통상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전체 세탁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의식주컴퍼니는 AI스타일스캐너를 사용해 작업 시간을 40% 절감했고, 생산성은 67% 높였다. 현재 월평균 68만장이 넘는 의류를 세탁하고 있다.

의식주컴퍼니는 사업 초기인 2019년부터 세탁과 포장을 자동화한 스마트공장을 운영하면서 공정 효율화에 매진해왔다. 올해 3월에는 세탁 시 주의사항이 적힌 품질표시라벨을 인식하는 알고리즘을 도입해 세탁 방법에 따라 의류를 자동 분류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OD(Print On Demand·주문제작인쇄) 기반 맞춤형 굿즈 제작 플랫폼 '마플'과 크리에이터 커머스(유명인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플랫폼) '마플샵' 운영사인 마플코퍼레이션도 지난 2021년 주문·생산 공정을 자동화한 3960㎡ 규모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마플코퍼레이션은 고객의 주문 접수부터 생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구현했다. 작업자의 생산성은 약 40% 향상됐다고 한다. 마플은 의류·핸드폰 케이스 등 1500여개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생산하고, 마플샵은 크리에이터가 디자인한 상품을 제작·판매·유통한다.

마플코퍼레이션이 도입한 스마트공장 설비./마플코퍼레이션 제공

폐페트병을 수집·선별해 플레이크(페트병을 잘게 파쇄한 것)를 만드는 '수퍼빈'도 경기도 화성시에서 스마트공장(1만7200㎡ 규모)을 운영하고 있다. 플레이크는 플라스틱병과 포장재, 섬유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원료다. 수퍼빈은 AI 기술을 접목해 9000만장 이상의 폐기물 이미지를 분석·선별해 연간 8000톤(t)의 플레이크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수율(원재료 투입량 대비 제품 생산량)은 98%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려면 초기 비용이 들지만, 작업 시간이 줄고 품질과 생산성이 높아져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자동화 설비 구축을 도와주는 기업도 생겨나 업계의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