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업체 도요타자동차의 고위 경영진이 4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 충북 오창공장을 찾았다. LG엔솔과 도요타는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가량 LG엔솔의 생산 시설을 둘러보는 투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의 대표적인 생산 시설인 오창에너지플랜트는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 위치한 배터리 생산공장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역할을 하는 곳이다. 마더 팩토리는 제품 설계부터 연구·개발(R&D), 시험 생산, 양산성 검증의 중심이 되는 핵심 공장을 말한다.
그동안 도요타는 북미 기반의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LG엔솔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지난달 “(도요타와 협상이) 잘 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공급 방식이나 물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도요타는 올해 4월 사토 고지(佐藤恒治)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서 전기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까지 신규 전기차 모델 10개를 출시해 연간 전기차 15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을 위해서는 전기차용 2차전지 공급사를 확보해야 한다.
일각에선 LG엔솔과 도요타가 미국에 합작회사(JV)를 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현지 생산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2026년까지 일본, 미국에 최대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2차전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엔솔 주요 고객사는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이다. 현대차(005380),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는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도요타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 내 선두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