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어닝 쇼크(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상황)’를 기록한 AJ네트웍스(095570)가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 폴란드와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배터리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상반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4938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5%, 9%가량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줄었다.

그래픽=정서희

AJ네트웍스 사업은 ▲렌털 ▲창고·유통 ▲기타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렌털 사업은 물류용 팔레트, 정보기술(IT) 장비(노트북, 태블릿 PC 등), 건설산업 장비(고소 장비, 지게차 등) 등이 있다. 창고·유통 사업은 창고 임대와 유류 도소매 등 에너지 사업, 서버 등 저장장치 유통이 있다. 기타 부문으로는 자동차 정비와 부동산 관리 사업이 있다. 주로 렌털 부문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이 나오고 창고·유통 부문에서 30% 이상, 기타 부문에서 10% 미만의 매출이 나온다.

AJ네트웍스는 내수 비중이 99%를 넘기는 데다 물류·유통·건설 관련 부문이 실적을 좌우해 국내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번 실적 역시 내수가 침체된 영향이 컸다. 상반기 기준 부문별 매출액은 렌털 2901억원, 창고·유통 1714억원, 기타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서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25%, 37% 줄었다.

AJ네트웍스가 렌털하는 팔레트(왼쪽)와 고소 장비(오른쪽). /AJ네트웍스 제공

AJ네트웍스는 실적 회복을 위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먼저 팔레트와 건설장비 렌털 사업을 효율화한다. 팔레트 입출고 동선을 줄이고 세척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해 신규 부지를 매입해 지점을 옮긴다. 건설산업 장비는 영업과 배송, 정비를 한 곳에서 운영할 수 있는 복합센터를 추가로 개설한다.

AJ네트웍스는 사업다각화도 시도하고 있다. 팔레트 렌털은 기존에 해오던 공산품 이외에 농산물, 전자제품, 사료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서빙 로봇 렌털사업도 시작했다. 향후 산업용 로봇 렌털 사업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폴란드에선 배터리 물류 사업을 시작했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하면서 현지에서 배터리 포장과 부자재 공급(MRO)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배터리를 운반할 때 쓰이는 특수 용기가 필요해 이를 제조해달라는 기업들의 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AJ네트웍스는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헝가리에도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AJ네트웍스는 렌털 사업 매출이 연간 6000억원 수준인데, 장기적으로 해외 물류와 서빙 로봇에서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