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미용의료 플랫폼 업체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해외진출은 물론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한다.

25일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 운영사 힐링페이퍼에 따르면 올해 6월 강남언니를 통해 병원에서 시술 상담을 받은 일본인 이용자는 2021년 6월과 비교해 약 60배 늘었다. 일본 이용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힐링페이퍼의 매출은 전년대비 54.4% 증가한 244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미용의료기기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종류의 미용의료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강남언니는 2019년 11월 일본인 환자를 한국 병원에 연결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 8월 일본 동종 서비스 업체 루쿠모를 인수했고 그해 12월에는 일본인 환자를 일본 병원에 연결하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강남언니는 이용자가 고민 부위를 설정하면 인공지능(AI)이 이용자에게 적합한 시술과 병원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이용객이 많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면 모바일 결제와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2012년 국내 최초로 미용의료 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바비톡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IPO에 성공하면 2020년 5월 모회사인 케어랩스로부터 물적분할해 독립한 지 4년만에 증권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케어랩스는 병·의원 예약 서비스 '굿닥' 운영사다.

바비톡은 환자와 피부과·성형외과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올해 4월 기준 전국 3900여개 병원 및 의사와 제휴해 수술비용 등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71.2% 증가한 23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피부과 진료를 예약하고 결제하는 플랫폼인 '여신티켓'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여신티켓은 휴대전화로 얼굴 사진을 찍으면 AI가 주름과 피부색소 등을 분석해 문제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시 5년 만에 누적 앱 다운로드 170만건을 돌파했다. 2021년 매출은 42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이다.

2021년 12월에는 대교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자금으로 피부 데이터 분석, 의료 관광 플랫폼 등 신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 사용자 경험(UX)·인터페이스(UI)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바비톡 2.0′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인구 대비 미용 목적 수술 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라며 "국내 수요를 기반으로 신기술이나 새로운 의료기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환자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