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공식 출범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신임 회장을 맡는다.

전경련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기관명 변경 ▲신임 회장 선임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경련의 이름이 바뀐 것은 1968년 이후 55년 만이다. 새 기관명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 이름이다. 이후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1968년부터 최근까지 전경련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다.

한경협 명칭은 주무 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정관 개정을 승인한 이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된다. 산업부 승인은 9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회장으로는 류 회장이 선임됐다.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최우선 과제는 초심을 회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어두운 과거는 청산하고 그간의 잘못된 꼬리는 끊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계를 대표하는 싱크탱크로서 우리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인 대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부터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으로 활동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상임고문으로 전경련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1년부터 12년간 전임 회장으로 전경련을 이끌어 온 허창수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전경련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해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 같은 싱크탱크형 조직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주도 경제를 위한 정책 협력, 주요국 산업 전략 대응 등에 나설 예정이다.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한경협으로 승계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삼성·SK(034730)·현대차(005380)·LG(003550) 등 4대 그룹 15개 계열사는 사실상 전경련에 합류하게 됐다. 4대 그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을 탈퇴한 이후에도 한경연 회원사 자격은 유지해 왔다.

다만 전경련 회원사로 가입하더라도 회비 납부, 기금 운영, 회장단 합류 등 정식적인 활동은 그룹별 이사회 논의를 거쳐야 한다. 4대 그룹의 실질적인 복귀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총회에선 전경련이 앞으로 지켜야 할 기업윤리 헌법인 윤리헌장도 제정됐다. 외부의 부당한 압력은 배격하고, 윤리적이고 투명한 사업을 영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새 회장단이 선임하는 위원장, 위원으로 구성된 독립기구인 윤리위원회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