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성일하이텍(365340)이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광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은 전북 군산 새만금에 짓고 있는 하이드로센터(후처리 공장) 공사가 일부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성일하이텍 연결기준 매출액은 635억원, 영업이익은 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4.2%, 영업이익은 56.6% 감소했다. 리튬, 니켈 등 주요 광물 가격 낙폭이 예상보다 컸고, 리튬 판매량이 줄어든 결과다.

그래픽=정서희

지난해보다 실적이 주춤하긴 했지만 수익성 자체는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평가다. 리튬 가격이 낙폭을 키우는 시기에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오히려 수익성을 방어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2분기 회사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1억원)보다 2.3%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매출이 소폭 늘더라도, 수익성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고객사가 구매를 늦추면서 이연 판매될 리튬 재고가 쌓이고 있는 탓이다. 리튬과 더불어 니켈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18일 기준 1㎏당 212.5위안에 거래됐다. 올해 초 474.5위안에서 지난 4월 150위안대까지 떨어진 리튬 가격은 6월까지 반등한 뒤 다시 하락하고 있다. 니켈 가격은 톤(t)당 3만1200달러 수준에서 최근에는 2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59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분기보다 감소할 전망"이라며 "광물 가격이 하락하고,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대 계획도 없기 때문에 연말까지 실적이 반등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만금의 하이드로센터 제3공장 공사 1단계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내년이 되면 미국 진출을 위해 배터리, 양극재 업체 간의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성일하이텍은 글로벌 거점 9곳에 2차전지를 방전, 해체, 파·분쇄하는 전처리 공정을 담당하는 리사이클링 파크를 두고 있다. 하이드로센터는 각종 소재를 추출하는 습식제련 등 후처리 작업이 이뤄지는 공장으로 국내에만 2곳이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리사이클링 파크 30곳, 하이드로센터를 5곳까지 늘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