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은 현대차(005380)그룹 사내 스타트업 ‘3I솔루션’과 ‘산업용 중성자 성분 분석기’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중성자 성분 분석기는 원소가 중성자와 반응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감마선을 이용해 원료의 구성성분을 분석하는 장치다. 해외 5개 업체가 세계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중성자 성분 분석기를 사용하면 원료 이송 중에 전수 검사를 할 수 있고, 실시간 데이터를 조업에 적용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에 철광석과 철스크랩(고철)을 성분 분석하려면 평균 8시간이 걸렸다.
현대제철과 3I솔루션의 중성자 성분 분석기 프로젝트는 2018년 철스크랩 등급 구분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을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2021년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팀으로 선발되며 사업성을 인정받았고, 이번에 개발을 마치면서 연내 분사를 앞두고 있다.
3I솔루션은 사용 후 배터리를 분쇄한 블랙 파우더(Black Powder·검은색 가루)의 성분을 분석하는 제품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2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3I솔루션 관계자는 “중성자 성분 분석기의 국산화·상업화를 바탕으로 수요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철강산업뿐만 아니라 2차전지 리사이클링, 비파괴 분석시장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