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거래가 많은 한국의 플랜트·해외건설, 철강·비철금속, 기계 기업들을 중심으로 엔화 약세로 인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엔화 하락의 수출기업 영향 설문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수출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철강·비철금속업종의 일본과 수출입 거래 비율은 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계류(56%), 전기·전자(56%), 석유화학(54%) 순이었다. 일본 수출입 기업의 거래 통화는 '엔화(40%)', '엔화와 다른 통화 혼용(23%)' 등으로 엔화 결제 비율이 높았다.
엔화 하락에 따라 일본과 거래하는 기업의 33%는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긍정적 영향'은 10%, '영향 없음'은 57%였다. 엔화 결제 비중이 큰 플랜트·해외건설(67%), 철강·비철금속(44%), 기계(38%) 등의 업종에선 평균보다 엔화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일본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엔화 하락으로 '일본 수출 상품에 대한 수출대금 감소(56%)'를 가장 부정적인 영향으로 꼽았다. 일본과 거래하지 않는 기업들은 '일본 상품 대비 가격 경쟁력 하락(56%)'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 달러당 127엔에서 현재 140엔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일본 정부가 24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환율이 다소 진정세를 보였으나, 일본과 미국 간 금리 격차 확대에 따라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