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3사(SM·JYP·YG)를 대상으로 아이돌 포토카드(포카) 끼워팔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끝이 하이브(352820)를 향했다.
3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이날 공정위는 하이브에 대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아이돌 팬들의 ‘팬심’을 이용해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포카를 제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달 31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를 시작으로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엔터 3사에 대해 현장조사를 진행해 왔다.
하이브도 현장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끼워팔기 의혹 조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를 비롯해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사 ‘빅5′가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빅5사에는 엔터3사를 비롯해 하이브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된다.
포카는 앨범에 포함돼 함께 판매되는 굿즈(기획상품) 중 하나로 아이돌그룹의 사진이 인쇄된 명함 사이즈의 카드를 뜻한다. 온라인에 공개되지 않은 연예인의 사진으로 만들어지는데, 친필 사인이 들어간 것도 있다.
포카는 과도한 음반 사재기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체들이 다양한 종류의 포토카드를 무작위로 끼워팔기 때문에 이를 전부 모으려는 팬들이 앨범을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상품을 판매하면서 서로 다른 상품을 부당하게 끼워팔았다면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가 현장조사에 나선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지난달 초에도 하이브와 SM, YG, JYP 등 엔터 빅5사가 하도급법 위반 행위를 벌였는지에 대해서도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앨범·굿즈 등을 제작하는 과정에 외주 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의 조사 여부와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