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까지 중국 텐센트뮤직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려던 YG플러스가 시한을 또다시 늘렸다. 중국 정부의 정보통신(IT) 기업 규제 강화와 미·중 갈등 심화로 텐센트뮤직의 주가가 내려가자 악재가 해소될 때까지 적절한 매도 시점을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YG플러스는 YG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로, MD(기획상품) 제조 및 유통판매업과 지식재산권(IP)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G플러스는 지난달 31일까지 처분하기로 했던 텐센트뮤직 주식 37만1623주에 대한 처분 기한을 2026년 7월 31일로 변경했다. 지난 2021년 7월 매도 기한을 2년 연장한 후 마지노선을 재차 미룬 것이다. 1차 연장 이후 일부 주식을 처분했지만, 아직도 37만1623주의 절반 수준인 15만3623주를 보유하고 있다.
YG플러스는 2018년 1월 21억4100만원을 투입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둔 텐센트뮤직 지분 0.02%(74만3246주)를 매입했다. 텐센트뮤직은 중화권 IT 대기업 텐센트의 자회사로, 중국 음악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확보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업계에서는 텐센트뮤직을 등에 업고 중국 공연과 플랫폼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노린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모회사 YG엔터테인먼트가 같은 해 1월 107억원을 들여 텐센트뮤직 주식 0.11%(185만8114주)를 확보한 것도 영향을 줬다. YG는 텐센트뮤직을 통해 소속 가수의 음원을 중국에 유통하고 있다. 2016년에는 텐센트가 2대 주주로 있는 중국 티켓팅 플랫폼 기업 웨잉도 특수목적회사(SPC) 상하이펑잉을 통해 YG 지분을 확보하는 등 양사는 견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시작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장기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상하이펑잉은 2020년부터 YG 주식을 팔기 시작해 2021년 3월에는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이를 계기로 YG와 상하이펑잉이 유지하던 특별관계도 해소됐다. 특별관계란 의결권의 공동행사 등을 합의한 주식 공동보유 관계를 말한다.
YG플러스는 2021년 5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텐센트뮤직 보유 지분을 그해 7월 말까지 전량 매도하기로 했다. 텐센트뮤직과 협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2018년 12월 뉴욕증시 상장 이후 2021년 3월 30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익 실현 시점이 다가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장 당시 텐센트뮤직의 주가는 14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 당국의 IT기업 규제로 텐센트뮤직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면서 기대했던 이익을 얻기 어려워졌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2021년 텐센트에 온라인 음악 독점 판권을 포기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사회 의결 당시 15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그해 8월 1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YG플러스는 목표이익을 얻기 위해 처분 기한을 2년 뒤로 늦추면서 이후 적절한 매도 시점을 노렸다. 이후 텐센트뮤직 주식을 일부 처분해 45억원의 수익을 얻는 성과도 냈다. 하지만 잔여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최근 텐센트뮤직 주가가 7달러대로 낮아지자 매도 기한을 또다시 연장했다.
YG플러스 관계자는 "지분투자를 통한 수익확보 차원에서 텐센트뮤직에 투자했고 이후 주식 일부를 처분하면서 원금 이상을 회수했다"면서 "잔여 주식은 목표 시점이 오면 매각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