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STX중공업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HD현대(267250) 그룹의 선박 추진용 엔진의 생산 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1일 조선기자재업계에 따르면, 울산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329180) 엔진기계사업부는 연간 1200만 마력, 400대 규모의 선박 추진용 2행정 엔진을 생산할 수 있다. STX중공업은 연산 200만 마력, 100여대다. 한화그룹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HSD엔진은 연산 400만 마력, 120대이다.
대수 기준으로 볼 때 STX중공업이 생산능력이 커 보이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엔진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중공업·HSD엔진 등은 10만 마력 전후의 대형 엔진 생산 규모가 크다.
HD현대중공업 울산 공장과 STX중공업 창원 공장의 생산 능력을 단순 합산하면 HD현대 그룹의 엔진 생산 능력은 1400마력, 500여대가 된다.
그러나 HD현대 그룹이 STX중공업을 인수하면서 보완 투자에 나설 경우, 생산 능력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인수 과정에 422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해 STX중공업 신주를 확보하는 이유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향후 HD현대 그룹의 2행정 엔진 생산능력이 대수 기준 최대 800대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울산 공장 생산 능력의 2배다.
STX중공업 창원 공장은 5만DWT(선박이 운반할 수 있는 최대 중량)급 유조선이나 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안팎의 컨테이너선 등에 쓰이는 작은 크기의 2행정 엔진에 집중할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용 엔진도 생산할 수 있다. LNG운반선은 엔진과 프로펠러를 각각 2개씩 장착한 쌍축선이 대세가 되면서 엔진 1기당 출력은 줄었다.
국내에서는 현대미포조선 등 중소형 조선소가 고객이 될 전망이다. 중국 조선소도 중요 고객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은 1만4000TEU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용 이중연료 엔진 등 고부가가치 대형 제품에 집중할 전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울산 공장은 여러 크기의 엔진들을 함께 만들면서 공정 효율화에 한계를 느껴왔다"라며 "엔진 크기 등에 따른 선택과 집중 효과로 인해 생산 효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통해 두 공장의 생산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